2012/09/05 15:31:47
서울 당곡고
'주제 탐구' 프로그램, 수시 지원자에게 특히 인기
당곡고(관악구 봉천동)는 자공고 전환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 여건, 불편한 교통 환경, 저조한 학력 등으로 관내 10개 고교 중 선호도가 낮은 축에 속했다. 지난 2009년 부임한 윤오영 교장은 "학교에 대한 안팎의 인식부터 바꾸는 게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윤 교장은 우선 교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데 집중했다. 매주 창의체험 활동으로 1학년은 판소리·검도, 2학년은 태껸(남학생)·스트레칭(여학생)을 도입하고 교과와 동아리활동 연계 행사를 확대했다. 실제로 당곡고엔 독서록·언어논술경시·사회퀴즈·통일학예·마라톤·판소리경창·컴퓨터경진 등 각 분야에 걸쳐 개최되는 교내 대회 수만 연간 19개에 이른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일명 '주제 탐구' 프로그램도 특이하다. 학생 한두 명 당 담당 교사 한 명이 배정, 팀을 이뤄 다양한 주제의 탐구활동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탐구 주제는 '청소년의 신조어 사용 실태' '여고생의 화장과 화장품 구매 실태' '음성·음향 분석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학생들은 이삼 주에 한 번씩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1년간 해당 주제를 파고든다. 이 같은 학습 방식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비롯한 수시 전형 지원자 사이에서 특히 호응이 크다.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 윤 교장은 "교과부 지원금 외에도 관악구청에서 연간 1억 원을 지원 받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체험활동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수강 등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원 능력 향상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자공고 전환 이후 초빙한 우수 교사 수만 17명. 교사들이 잡무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원 자격증을 지닌 '자율학습 튜터'도 채용했다. 학생별 실력 편차가 큰 영어와 수학 수업은 수준을 서너 개로 세분화해 진행한다. 방과후 학교 역시 3개 수준(상·중·하)별로 운영, 수강률을 최대 83.9%까지 끌어올렸다. 윤 교장은 "그간의 노력으로 학교에 대한 인근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며 "이번 학기부터는 교과교실제 운영 대상을 '전 교과'로 확대해 수업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