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6 03:10:40
◇성격 고치려 시작한 토론 덕에 성적도 향상
황양은 중학교(경남 진주 경해여중) 2학년 때 청심국제중으로 전학을 오면서 '적극적 성격을 갖고 싶어' 토론의 세계에 입문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패스트푸드점에서 '케첩 더 달라'는 말조차 제대로 못할 정도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토론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한국토론연맹 선발 국가대표'에 뽑힌 것. 학교에서의 생활 태도와 마음가짐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토론 주제 관련 자료를 철저하게 조사·탐구하고 △신문·잡지·책 등을 틈 날 때마다 정독하며 △영어 말하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 등이 비결이었다.
"토론의 첫걸음은 영어 말하기예요. 전 토론 공부를 시작할 때 명연설(토론) 관련 동영상을 휴대전화에 담아 틈 날 때마다 봤어요. 처음엔 영상 속 주인공의 장점을 모방하려고 노력했죠. 그런 다음엔 제가 직접 대본을 써 연설하는 모습을 촬영, 모니터링하며 단점을 고쳐나갔어요. 특히 직접 쓴 대본은 자주 소리 내 읽으면서 문장을 다듬었습니다."
이 같은 토론 연습은 학교 생활에도 적잖이 영향을 끼쳤다. 흔히 '(토론 같은) 비교과 활동은 학교 공부와 상충된다'고 여기는 이가 많다. 하지만 황양의 생각은 정 반대다. "제 경우, 영어 말하기 연습 방식을 다양하게 고안했어요. △큰 소리로 책 읽기 △친구와의 수다 내용을 영어로 다시 말하기 △내가 책(드라마) 주인공인 것처럼 연기하기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선생님이 된 것처럼 타인에게 설명하기 등이 대표적이죠. 이런저런 방식으로 연습하다 보니 영어 말하기 실력이 절로 쌓이던데요. 학교 수업 복습도 자연스레 할 수 있었고요."
황양은 노트 필기 할 때도 토론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전략을 세웠다. 교사의 설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건 기본. 그 아래엔 연필로 자신의 생각을 반드시 덧붙였다. "전 학교 공부가 늘 재밌었어요. 선생님 설명을 듣고 '이 내용은 이렇게 응용해보는 게 어떨까?' 같은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뭘 배우든 흥미롭더라고요. 그런 습관 덕분에 토론 실력이 늘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그는 여느 유학 준비생과 달리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 준비를 일찌감치 끝냈다. 고 1 때 처음 치른 시험에서 '안정권'인 2360점(2400점 만점)을 받은 덕분이다. 특히 SAT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 영역에선 만점을 받았다. 그는 "SAT 고득점 획득의 바탕에도 토론으로 쌓은 독해력·사고력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토론을 준비하려면 주어진 주제와 관련, 엄청난 자료를 찾아 읽어야 해요. 수많은 자료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낸 후 그 중 제게 필요한 내용을 골라내는 게 중요하죠. 그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독해력이 발달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