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과뿐만 아니다. 한양대 공대 전체가 'CEO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공업경영학과 62학번),
구자준 LIG손해보험 대표이사 회장(전자공학과 70학번),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통신공학과 74학번) 등이 대표적인 한양대 공대 출신 CEO들이다.
기술 벤처가 많은 코스닥으로 오면, 한양대 공대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회사협의회가 상장사 CEO들의 출신 대학을 집계했을 때, 한양대(8.5%)는 고려대(6.9%)를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특히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알짜' 벤처기업 CEO만 따로 추려 헤아리면 한양대가 전국 2위였다.
한양대는 어떻게 이런 기록을 세웠을까. 교육계 전문가들은 "1960~70년대 한양대 공대에는 서울대 버금가게 인재가 몰렸다"고 했다. 학생만 우수한 게 아니라 교수진도 탁월했다. 지금처럼 유학파가 흔치 않던 시절이지만, 한양대 교수진에는 미국에서 첨단 학문을 익히고 돌아온 박사들이 포진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