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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똘똘 뭉쳐 집터 다지고 벽 쌓고! "좀 어설퍼도 사람 모이는 우리집이 제일 좋아"

2012/08/29 03:08:59

◇'포대공법'으로 전문가 도움 없이 집 완성

박씨는 처음 귀촌을 결심하면서부터 "내 집은 내가 짓겠다"고 결심했다. 더 이상 남과 똑같은 집에서 살고 싶진 않았기 때문. 물론 그가 직접 벽돌을 쌓고 지붕을 올린 건 아니었다. 대략적 집 모양과 방 배치 구조,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밑그림'을 완성한 후 전원주택 전문 건설업체를 골라 공사를 맡겼다.

그는 공사 시작일부터 현장을 찾아 인부들과 어울리며 집 짓는 데 필요한 기술을 어깨 너머로 익혔다. 젊었을 적 원양어선 기관사로 근무하며 전기 계통 지식을 익혀둔 것도 도움이 됐다. "일단 해보니 별로 어렵지 않겠더라고요. '별채는 꼭 내 손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별채 구조 구상을 끝낸 박씨는 인터넷을 뒤져 '흙집' 짓기 관련 정보를 모았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직접 집을 완성하는 게 목표였으므로 비교적 시공이 간단하다고 알려진 '포대공법(포대에 흙을 담아 벽을 쌓는 기법)'을 택했다. 이후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인근 목재소를 찾아 기둥·대들보·서까래 등 집의 '뼈대'가 될 나무를 신중하게 골랐다.

재료가 얼추 확보된 후엔 '집터 다지기'에 착수했다. 기둥 세우기, 대들보 얹기처럼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은 휴일에 놀러 온 지인과 아들·딸의 도움을 받았다. 기둥을 세운 후엔 양파망에 황토를 채워 벽돌을 만들었고, 기둥 사이에 벽돌을 하나씩 올린 후 모양이 잡힐 때까지 사방을 두드려 흙을 다졌다. "벽 쌓기가 제일 까다로웠어요.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려면 계속 두드려야 하는데 집사람과 둘이서 하루 종일 매달려도 1㎡나 겨우 올릴까 말까였으니까요. 그 작업을 완성하는 데만 보름은 족히 걸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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