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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이젠 그만] 엘리베이터 CCTV속 두 소년… 노예계약 맺은 사이입니다

2012/08/29 03:04:14

김군이 이군의 돈을 빼앗는 과정은 집요했다. 김군은 이군을 아파트 12층 집에 들여보내고 자기는 13층에서 기다렸다. 이군은 집에 들어가 안방 서랍에서 4만원을 훔쳐 나가려다 외삼촌에게 들켰다. 밖에서 기다리던 김군은 이군에게 "집에 다시 들어가서 돈을 갖고 오라"고 시켰다. 김군은 이군에게 1만원을 받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다시 집에 들어가서 돈을 더 갖고 오라"고 했다. 이군은 김군의 강요에 세 차례나 돈을 훔치기 위해 집에 들어간 것이다.

피해자 부모는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담임교사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았다. 이군 부모로부터 피해 사실을 전해 들은 교사는 "조사해보겠다. 그런데 돈 문제이니 이군 엄마가 김군 엄마와 만나서 해결할 부분도 있다" "이 사건은 김군(가해자)과 이군(피해자)이 똑같이 잘못한 문제다. 이군이 이런 내용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아 사건이 커졌다"고 말한 것으로 교육청 조사 결과 밝혀졌다. 피해 학생 아버지는 "담임교사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에게 되레 '너도 잘못했다'고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자 이군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위축 상태를 보이고 있다.

피해자 측의 요청으로 6월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렸고 가해자 김군은 등교정지 7일과 상담치료, 공개사과 결정을 받았다. 처벌이 약하다고 생각한 피해자 학부모가 7월 재심(再審)을 청구해 가해 학생은 학급 교체, 피해 학생은 심리 치료를 하라는 추가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교육청 측은 27일 "조사 결과 담임교사가 피해자 위주로 사건을 처리하지 않는 등 잘못 대응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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