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공부와 게임, 의외로 닮은꼴!… '레벨업' 전략 세워라

2012/08/26 16:10:10

고려대 미식축구부에서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 중인 윤호영씨는 고1 때까지만 해도 심각한 게임 중독 증세에 시달렸다. “중2 때 1년간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왔어요. 연수를 마친 후 학교에 복귀하니 이전 친구들이 다 뿔뿔이 흩어져 새 친구 사귀는 데 엄청 애를 먹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생각으로 PC방에 드나들기 시작했죠.” 처음엔 방과 후 시간에 학원 대신 PC방으로 향하는 날이 조금씩 느는 정도였다. 하지만 고1 여름방학 땐 정규 보충수업 시간에 PC방을 출입하는 등 ‘일탈’을 일삼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모님께 발각돼 호된 꾸중을 듣고 집에서 내쫓기면서도 ‘게임과의 결별’은 쉽지 않았다.

“보다 못한 아버지께서 제게 ‘극약 처방’을 내리셨어요.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게임만 하게 하셨죠. 당시 컴퓨터가 거실에 있었는데 (온종일 게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무시다 말고 거실로 나오실 정도였어요. 처음엔 마냥 신났죠.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지?’ 싶더라고요.”

윤씨는 게임을 끊기 위해 독하게 맘먹고 고2 때 기숙학교로 전학했다. 하지만 공부는 여전히 그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공부도 게임처럼 재밌게 할 순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게임 속 퀘스트(quest·임무)를 수행하듯 학습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게임 할 땐 연이어 등장하는 크고 작은 퀘스트를 수행하며 성취감을 느끼거든요. 반면, 공부는 수능처럼 막연한 목표를 향해 정처 없이 나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레벨 올리듯 등수를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는 일단 수능 영역별로 ‘단기간에 정복할 수 있는 것’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구분했다. 학습 계획은 주(週)·일(日)·시(時)별로 쪼개 세웠다. 크건 작건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고 성취감을 느끼기 위한 조치였다. 책상 앞엔 자신의 성적 향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그래프를 붙였다. “게임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시각적 자극이에요. 그 점을 응용, 그래프를 활용했더니 게임 속 캐릭터를 키우듯 제게 부족한 영역 역량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전략이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성과는 눈부셨다. 고1 때 수능 모의고사 당시 그가 받은 성적은 ‘언어·수리 4~5등급, 탐구 6~7등급, 외국어 2~3등급’. 하지만 실제 수능에선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일제히 1등급을 받았다. 탐구 영역 평균 성적도 1.5등급 내외를 유지했다.

정예나(서울대 응용생물학부) "공부도 '파티 플레이'가 효과 만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