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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런던올림픽 영광의 주인공을 만나다] (1) 양궁 오진혁

2012/08/23 16:28:42

그는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밤낮없이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고 했다.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연습을 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했어요. 대부분의 선수가 쉬는 일요일 오후에도 양궁장을 찾았죠. 때때로 (연인인) 기보배 선수와 밤에 라이트를 켜놓고 함께 훈련하기도 했어요. 변화무쌍한 런던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비 오는 날에도 활을 쏘고, 일부러 바람이 많이 부는 곳도 찾아다녔죠."

오진혁 선수가 처음 활을 잡은 건 초등학교 5학년 때. 양궁부가 있던 학교 교무실에 전시된 경기용 활을 보고 한눈에 반한 게 계기가 됐다. "그때 제가 주번이었는데 교무실 청소를 하다가 번쩍번쩍 빛나는 활을 봤어요. 너무나 갖고 싶었죠. 결국 부모님을 졸라 양궁부에 들어갔어요. 활 잘 쏘는 형들을 이기고 싶어 수업 끝나고 집에 가는 척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 연습한 적도 있어요. (웃음)"

이후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98년 주니어세계선수권 개인·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듬해엔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2000년 1월 상무 입대 후 지원한 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선 쓴잔을 마셨다. "당시 제가 국가대표 중 가장 나이가 어렸어요. 저도 모르게 자만해 훈련을 게을리했죠. 선발전 탈락 후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양궁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했죠."

하지만 당시 상무 감독을 맡았던 장영술(52세) 현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그를 끝까지 믿고 지도해줬다. 덕분에 조금씩 예전 기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장 감독은 갈 곳 없는 그를 실업팀에 소개해줬다. "장 감독님은 제게 항상 '다시 잘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주신 은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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