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1 14:31:27
실제로 한양대의 경우 처음 수시 미등록 충원제를 도입한 2012학년도 당시 186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인문계는 108명, 자연계는 224명을 정시모집으로 이월시켰다. 전형별 등록율도 눈여겨봐야 한다. 2011학년도 한양대 수시모집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논술 전형에서 최초 합격자의 78%가 등록했다. 다른 대학 논술 전형 역시 연세대 91.6%, 서강대 86.7%, 성균관대 78.4% 등 비교적 높은 등록율을 기록했다. 남 팀장은 "최초 합격자의 (다른 대학) 이탈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미등록 충원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해 한양대 수시모집 학생부 위주 전형에선 260명 모집에 76명만이 등록을 마쳐 등록율이 29.2%에 불과했다. 그 해 경희대 학생부 위주 전형 역시 150명 모집 인원 중 등록 인원은 20명(13.3%)뿐이었다. 미등록 충원 인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합격선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응시 횟수 6회 제한'이란 변수가 더해진 올해는 특히 미등록 충원 인원이 많은 학생부 위주 전형의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충원 시 수능 반영 여부도 경쟁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은 수시 선발 방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논술 위주 전형에서 수능 성적 우수 학생들을 다수 선발한다. 지난해엔 논술 전형에서 수능 우선선발을 시행했던 대학 중 서강대만 미등록 충원자 발생 시 수능 우선선발 조건 충족자를 선발했다. 이 때문에 서강대 경영학부 우선선발의 최초 경쟁률(결시자 제외)은 4.2 대 1이었지만 추가 합격까지 반영한 경쟁률은 2.5 대 1로 떨어졌다. 자연과학부의 경우에도 7대 1이던 최초 경쟁률이 추가 합격자를 포함시키자 2.9 대 1까지 내려갔다. 남 팀장은 "올해는 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 등도 지난해 서강대와 유사한 방법으로 수시 추가합격자 미등록 충원에 나서므로 수능 성적 우수자가 수시모집에서 대거 합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곤 메가스터디입시평가연구소 팀장
1차 접수 때부터 2차 계획까지 미리 세우길
9월 중순 이후에도 원서 접수가 실시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면서 1차 원서 접수 기한도 9월 11일까지로 단축됐다. 이는 9월 모의평가 이후 수시 지원 계획을 세울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조급한 마음에 6회 기회를 9월에 모두 써버리면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차 모집 땐 지원조차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자신의 학생부와 모의평가 성적을 냉철하게 분석해 수시 1차 접수(9월) 때부터 2차 접수(11월) 지원 여부를 미리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