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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1학년 때 담임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지만 또 거절당했다. 1학년 때 담임은 "방학 중이라 학교에 나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실망한 A군이 세 번째로 찾은 교사는 1학년 때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 김모 교사였다. 1학년 때 김 교사가 자기 장점을 칭찬해준 것이 떠올랐던 것이다. 다행히 김 교사는 "써주겠다"고 하면서 "다른 아이들에게는 (내가 써준다는 사실을) 말하지 마라"고 신신당부했다.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둔 학생들이 교사 추천서를 받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시전형 중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려면 자기소개서와 함께 교사 추천서가 필요하다. 교사 추천서 작성은 기본적으론 입시 업무를 맡고 있는 고3 담임교사의 몫으로 통한다. 고3 담임교사 중에는 추천서를 정성껏 써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른 교사에게 미루거나 학생에게 직접 추천서를 써오게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학부모·교사들은 전한다.
서울 강북지역 고교 B교사는 지난해 자기가 담임을 맡았던 C군 어머니로부터 지난주 전화를 받았다. C군 어머니는 "지금 담임이 추천서를 안 써준다고 하니 선생님이 대신 좀 써달라"고 부탁했다. B교사는 "알았다"고 하고, 방학 중인 14일 학교에 나가 C군 어머니를 기다렸다. 그런데 C군 어머니뿐 아니라 학부모 4명이 함께 B교사에게 몰려왔다. 담임교사에게 추천서를 못 받은 학생 학부모들이 다 함께 몰려온 것이다. B교사는 "나도 교사지만 추천서를 써주는 교사가 그렇게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