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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친구들이 좋아하는 '곤충 표본'도 직접 만들어요"

2012/08/16 16:31:08

이날 마주한 건우는 교육팀장답게 곤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초등생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곤충에 대해 무엇이든 묻기만 하면 대답이 술술 나왔다. 건우는 “왜 이렇게 아는 게 많으냐고 신기해하는 분이 많다”며 웃었다.

◇언제 어디서든 곤충의 매력을 퍼트리는 '곤충 전도사'

건우의 '곤충 사랑'은 6살 때부터 시작됐다. 엄마를 따라 꽃집에 갔다가 사슴벌레 한 쌍을 받아 기르게 된 게 계기가 됐다. "사슴벌레를 온종일 관찰하다 그만 '뿅' 반해버렸어요. 동작에 절도가 있는데 어찌나 멋있던지…. 그런데 하루 만에 둘 다 죽어버렸어요. 정말 안타깝고 슬펐죠."

그때부터 건우의 머릿속엔 온통 곤충 생각뿐이었다. 엄마를 졸라 온갖 곤충과 관련 책들을 사모았다. 어느새 방 안은 곤충들로 가득 찼다. "제 방 책상 아래와 책꽂이는 전부 곤충 사육통 차지예요. 여동생 태희(경기 여주 세종초 1년)도 제 방에 들락날락하면서 곤충에 관심을 갖게 됐죠."

덕분에 학교에선 '곤충 전도사'로 통한다. 특히 서울 목동초등학교에 다녔던 2~3학년 때 친구들은 건우를 '김곤충'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쉬는 시간이면 건우가 집에서 가져온 곤충을 구경하기 위해 건우의 자리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사실 처음엔 절 이상하다고 여기는 친구가 몇몇 있었어요. 하지만 이내 곤충을 통해 친해졌죠. 학교 사물함 위에 수서곤충을 가져다 놓고 키우기도 했어요."

하지만 건우는 당시를 "학교 밖에선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억지로 다녀야 했던 학원이 원인이었다. 이런 건우를 위해 건우의 부모님은 서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어머니 조미숙(43세) 씨는 "건우가 좋아하는, 행복해하는 일을 하면서 살게 하고 싶었다. 곤충농장 등 이곳저곳을 수소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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