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9시. 아침 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조별로 모여 일과를 시작했다. 중등부의 오전 일과는 ‘학습계획표 작성법’. 3학년 수업을 맡은 강현웅(연세대 화학생명공학과 3년) 멘토는 학습계획표의 필요성을 설명한 후, 월간, 주간, 일간 단위로 계획표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서 ‘○, △, ×’ 등 기호를 이용해 자신의 학습 진도를 점검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준 후 참가자들에게 각자의 학습계획표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교재에 나와 있는 예시를 보며 각자의 시간표를 만들던 학생들은 이내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명문대 출신 멘토들에 관한 호기심 때문인지 수업 내용보다는 멘토들의 경험을 직접 묻는 내용이 많았다.
박주호(경기 수원 화홍중 3년)군은 이날 수업에서 한 번도 작성해본 적 없었던 ‘수학 오답노트’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강현웅 멘토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뜻밖에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였다.
“오답 노트는 만드는 것보다 다시 보는 게 중요한데, 난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라 그런지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어. 그래서 교재에다가 틀린 부분을 정리해놓았지. 손에 익은 책이라서 나중에 다시 펴보게 되더라고. 이틀간 주호랑 지내보니 나랑 성격이 비슷한 것 같은데, 억지로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보다는 자주 보는 교재에 짧게 정리를 해놓는 습관을 들여보면 좋을 것 같아.”
강씨는 이어서 “친구들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 하는 것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고 계획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짧은 캠프 기간 동안 참가자 개인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지 묻자 강씨는 “멘토 한 사람이 조원 대여섯 명과 캠프 기간 내내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세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