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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되면 공부 끝이라고요? 지식 쌓아야 미래가 열리죠"

2012/08/12 15:47:29

구혜선(28). ‘왕과 나’(SBS·2007), ‘꽃보다 남자’(KBS2·2009)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던 배우다. 그런데 2008년을 기점으로 그의 프로필은 끊임없이 ‘배우 그 이상’을 넘나들었다. 소설 겸 일러스트집 ‘탱고’(웅진지식하우스) 출간과 동명의 전시,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59)와의 협연(이상 2009), 영화 ‘요술’ ‘당신’ 연출과 자작곡 ‘갈색머리’ 디지털 싱글 발매(이상 2010)….

그의 변신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에선 그가 직접 연출한 3D 단편영화 ‘기억의 조각들’과 장편영화 ‘복숭아나무’가 상영 중이다. 다음 달 17일부턴 서울 예술의전당(서초구 서초동)에서 120여점의 작품으로 꾸며진 두 번째 개인전이 막을 올린다. 같은 달 두 번째 소설 ‘복숭아나무’(웅진지식하우스)도 출간된다.

하지만 요즘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은 ‘학업’이다. 그는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중퇴하고 지난해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영상학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지난달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엔 별안간 ‘구혜선 학점’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1학기 평점을 4.44점(4.5점 만점)으로 마무리하며 학과 수석을 차지한 사실이 알려진 덕분이다. 결석은커녕 지각 한 번 안 하고 바쁜 일정 틈틈이 악착같이 공부해 이룬 결실이었다. 지난 학기 그는 7개 과목 18학점을 신청했다. “등교는 1주일에 사흘만 했어요. 학교 가는 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도 건너뛴 채 강의에 매달렸죠. 나머지 나흘도 과제 하느라 밤을 꼬박 새우곤 했어요.”

전혀 다른 성격의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그것도 완벽하게 해내는 비결은 ‘철저한 시간 관리’에 있다.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180여개 연락처를 30여개로 줄이는 등 불필요한 인간관계부터 정리했어요. 시간은 되도록 잘게 쪼개어 쓰려고 노력합니다. 외출할 일이 생기면 하루에 ‘몰아서’ 진행하는 식으로요. 오늘도 밖에 나온 김에 머리 염색하러 갈 생각이에요.”(웃음)

혹자는 구씨의 전방위적 활약을 삐딱한 시선으로 대한다. “하나라도 제대로 잘하는 게 더 나은 것 아니냐”는 논리다. 하지만 그는 반문했다. “꼭 한 가지 활동만 열심히 해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국어·역사·과학 같은 과목도 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잖아요. 예술도 마찬가지예요. 다양한 작업이 각 분야에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좀 더 깊이 있는 결과가 탄생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영화는 그간의 활동을 하나로 집약할 수 있는 결과물이다. ‘영화감독 구혜선’의 탄생 배경엔 그가 이제껏 축적해 온 경험치가 응축돼 있는 셈이다.

그가 후배들에게 던지는 조언은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배워서 남 주냐’는 옛말도 있잖아요. 배운 것들은 결국 ‘피’와 ‘살’이 되더라고요.”

◇“넓은 세상 접하고파” 학업 병행하는 가수 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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