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7 17:15:05
펠프스가 수영을 접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충동과 분노가 조절되지 않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았다. ADHD를 치료하기 위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수영장을 찾았다. 처음엔 물을 싫어했다. 수영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수경을 집어던졌다. 하지만 곧 수영의 재미에 푹 빠져 수영 신동으로 성장했다.
이후 그가 가는 길은 세계 수영의 역사 그 자체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불과 15살의 나이로 접영 200m 결승에 올라 5위를 기록했고 4년 후 아테네올림픽에선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개인 혼영 400m에서 세계 신기록(4분8초26)을 세우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걸로도 모자라 접영 200m와 개인 혼영 200m에서 올림픽기록을 새로 쓰는 등 금메달 6개와 동메달 2개를 휩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괴력을 발휘했다.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수영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8관왕에 오른 것이다.
마지막 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펠프스는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것을 이뤄낸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을 동경하면서 살아왔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고 싶었고 이제 모든 것을 이룬 것 같다"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