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5 15:35:44
◇우연한 기회에 영화배우가 되다.
지군이 영화배우가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스리랑카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군은 어릴 때부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센터에 다녔다. 그런데 그곳에 ‘슈퍼스타’의 김성훈 감독이 찾아왔던 것. 영화 ‘슈퍼스타’는 무명의 뮤지컬 음악 감독 유일한(김래원 분)이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게 돼 멘티 영광(지대한)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김래원, 조안, 이광수 등이 출연한다.
“다문화 가정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사전조사차 나갔을 때 첫 번째로 찾았던 센터에서 만난 아이가 바로 대한이예요. 그때 이미지가 아주 좋아서 ‘저 정도 아이를 찾아보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수 천 명의 아이를 만나고도 찾지 못했었죠. 다문화가정 아이 중에는 우울함과 슬픔을 간직한 아이들이 많은데, 대한이는 그렇지 않고 천진난만해보였거든요. 오디션을 수없이 돌고 돌아 결국 대한이를 찾아가 부탁을 했어요.”(김성훈 감독)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대한이는 선뜻하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 이전까지는 단 한 번도 연기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없이 고민을 하는 과정에 ‘하고 싶다’,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응원도 컸다. 결국 촬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군은 “이런 기회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언제 또 올지 모르니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나처럼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서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영화에서 뮤지컬 배우를 연기하기 위해 약 1년간 춤과 노래, 연기 트레이닝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부모님과 떨어져 하루에 4~5시간씩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기는 쉽지 않았다. 늘 센터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던 다문화 가정 친구들을 못 보는 것도 힘들었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지군은 “정말 힘들었지만, 감독님을 비롯해 스텝 형 누나들이 배려해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 매일 부모님,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적응해나갔다”고 말했다.
춤과 노래보다 어려웠던 것은 바로 연기. 카메라 앞에서 상황에 빠져들어 연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생각한 해결책은 바로 알 때까지 물어보기. 지군은 감독님과 다른 연기자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상황을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주인공 영광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자 한결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난 6월 말 있었던 기자 회견장에서는 모든 연기자가 지군을 칭찬할 정도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연기자를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