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6 03:07:51
실제로 2012학년도 메가스터디학원 재수 정규반 수강생의 시기별 성적 변화를 살펴보면 재수 시작 전인 2010년 수능 시험일(2011학년도) 이후부터 이듬해 6월 모의평가 사이의 기간에 성적이 가장 많이 올랐다(인문계열 28.6점, 자연계열 39점 각각 상승). 특히 성적 향상률이 높았던 상위 30% 학생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점수 상승 폭이 각각 37점과 45.7점이었다. 특히 이들은 6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까지의 성적도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인문계열 8.2점, 자연계열 6.7점)〈이상 그래프 참조〉.
하지만 재학생의 사정은 재수생과 다르다. 내신성적이나 비교과영역 준비 등 신경 쓸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6월 모의평가에서 실패할 확률도 높다. 따라서 지금 고 3이라면 이제부터라도 '6월의 실패를 딛고 9월 모의평가 때 성적을 반드시 올리겠다'는 각오로 수능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그러기에 여름방학은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한편, 재수생이라면 지금부터가 본격적 경쟁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재수생은 6월 모의평가 이후를 기점으로 성적이 제자리걸음 상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재학생의 '맹추격'에 대응하려면 슬럼프에 주의하면서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쉬운 수능, '위기' 아닌 '기회'다
지난해 수능은 일명 '만점자 1% 정책'에 따라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 등을 종합하면 올해 수능 출제 기조 역시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예를 들어 살펴보자.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언어·수리·외국어·사회(과학)탐구 영역 표준점수 합산 527점(메가스터디 배치점수 기준)을 받은 A 학생은 한양대 교육공학과 합격선에 들었다. 하지만 두세 문제를 더 맞혀 표준점수를 5점만 더 올리면 연세대 진학도 노려볼 수 있다. 반면, 표준점수가 6점 내려가면 진학 대학은 홍익대로 바뀌게 된다. 10점 미만의 수능 표준점수 차로 합격 대학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쉬운 수능'으로 대학 간 합격 가능 점수 차가 줄어든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험생은 쉬운 수능을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 시험이 어려워지면 상위권 학생과 중위권 학생 간 격차가 벌어져 사실상 역전이 어려워진다. 반대로 난도가 낮아 변별력이 적은 시험에선 중위권 학생도 얼마든지 상위권 수준으로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상위권 학생이라면 실수 하나 때문에 합격 대학선이 낮아지는 불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쉬운 수능이 수험생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올 여름방학 땐 수능 공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주먹구구식 학습계획 지양해야
6월 모의평가 이후 성적이 떨어진 수험생, 자신의 한계를 실감한 수험생은 대부분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달리해보자.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건 바꿔 말하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뜻도 된다. 더욱이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면 앞으로 할 일도 명확해진다. 진짜로 절망해야 하는 학생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자기 반성조차 하지 않는 학생,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학생이다. '과학적 학습계획 수립 요령'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학적 학습계획, 이렇게 짜보자
①현실적 공부 시간을 계산하라
처음 세운 계획표를 그대로 실천하는 학생은 별로 없다. 의욕은 지나친데 그걸 실천할 의지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지를 꺾는 또 하나의 원인은 ‘비현실적으로 과도한 학습 계획’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시간이 많다’는 생각으로 학습계획을 무리하게 짜기 십상이다. 이는 십중팔구 ‘이번에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자책성 스트레스와 ‘역시 난 안 돼’란 좌절감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학습시간을 냉정하게 계산하는 게 중요하다.
②자습 시간은 충분히 확보하자
학습 가능 시간을 계산한 후에 할 일은 분배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이때 분명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학(學)’과 ‘습(習)’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 학습이란 말 그대로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공부는 이 두 행위의 상호 작용이다. 배우지 않으면 익힐 것도 없으므로 배우는 건 중요하다. 또한 배운 걸 익히지 못하면 공부를 ‘한’ 게 아니라 ‘구경한’ 것에 불과하므로 익히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문제는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고 ‘학’에만 편중하는 ‘공부 구경꾼’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 이들은 수업을 듣기만 하면 공부를 다했다고 착각해 배운 내용을 익히려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다. 이렇게 공부하면 성적이 결코 오를 수 없다.
③1주 단위 ‘완전 학습’ 효과적
학습 계획은 1주일 단위로 세우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다만 일요일 하루 정도는 최소한의 계획만 잡는 게 좋다. 주중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면 과감하게 넘긴 후 일요일의 비는 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 그날 계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마음으로 충실하게 생활하되, 주중 계획에서 실천하지 못한 부분은 일요일에 보완해 ‘1주 단위 완전 학습’을 실천하도록 노력하자.
④‘말’ 아닌 ‘행동’으로 말하라
열심히는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이 가장 잘하는 게 ‘계획 세우기’다. 계획은 잘 세우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을 가만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실천’에 소홀하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자. 입시는 고독한 자아에 숨어 있는 자신의 가능성을 감동적으로 극대화하는 과정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