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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만드는 영화제 기대하세요"

2012/07/17 16:32:10

포부는 뚜렷하고 의욕도 넘쳤지만 영화제를 진행하는 일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 예산도 적고 세계에서 국내 애니메이션의 인지도가 낮은 것도 걸림돌이었지만, 큰 욕심부리지 않고 매년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매년 출품작이 늘어났고, 찾는 관람객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저희 영화제의 가장 큰 중점은 어린이들이 주체가 된다는 점입니다. 개막식이 열리고 폐막하는 순간까지 진행 요원은 물론이고 심사위원도 어린이입니다. 어린이들이 만든 10분 안쪽의 영상물이 출품되는데, 이를 심사하는 것 역시 어린이들이 합니다. 신기한 것은 이들의 심사가 전문가들이 심사하는 것만큼이나 정확하고 예리하다는 것이지요. 사회자를 비롯한 영화제 곳곳에 어린이들의 손길이 이어진다는 것은 다른 나라의 영화제와도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이지요. 열정을 가진 어린이들이 함께했기에 저 역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행사·이벤트 열려
‘이런 세상 어때(show me your world!)’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총 24개국 6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지난해 9개국에서 3배 가까이 참가국이 늘어난 셈이다. 세부 상영편수는 개·폐막작 각 1편씩과 장편 초청작 18편, 단편 초청작 16편, 특별전 9편을 비롯해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분인 ‘레디 액션’ 20편 그리고 야외 상영작 1편 등이다. 또한 상영횟수와 좌석 수가 확대돼 관객들이 보다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상영작들 가운데 BIKI의 자랑거리는 경쟁부문 ‘레디액션’. 어린이가 직접 만든 영화를 상영하고 어린이들이 심사하는 섹션이다. 올해 출품된 57편 가운데 키즈포키즈 어린이 집행위원이 심사해 20편이 본선에 진출했고, 이 중 수상작 5편을 뽑는다. 그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영화 ‘레디액션’ 상영작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전에는 교훈적인 내용을 다룬 천편일률적인 영화가 많았는데, 요즘은 점차 분야와 주제가 다양해졌다”고 소개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창의적이고 깜찍한 부대행사도 눈길을 끈다. 올해 신설된 ‘시네마스포츠’는 영국인 감독 겸 미디어 교육가가 5개 어린이팀과 하루 동안 영화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에서도 같은 작업을 진행해 유튜브에 올린 뒤 결과물을 공유하고, 경쟁함으로써 ‘시네 키즈’들이 세계적 네트워크를 경험하게 된다. 레드카펫 행사도 포함된 ‘어린이 영화인의 밤’, 어린이 성우들이 애니메이션 상영관에서 ‘즉석 더빙’을 하는 ‘나도 성우다’, 인도의 모래 애니메이션 감독이 직접 지도하고 진행하는 ‘모래로 애니메이션 만들기’ 등 신설 프로그램도 있다. 영상나눔마당, 애니메이션 음악회, 영화놀이터, 어린이영화워크숍, 영화교육인세미나 등 인기 부대행사들도 선보인다.

개막 · 폐막작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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