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6 16:10:50
이처럼 우리 주변을 둘러싸는 모든 물질을 설명해줄 수 있는 표준모형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힉스 입자가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그동안 과학자들은 힉스 입자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어요. 빅뱅 상황을 재연하는 실험까지 했지요. 둘레가 수 km나 되는 거대한 도넛 모양 기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한 양성자(중성자와 함께 원자핵을 구성하는 소립자의 하나) 두 개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쏘고 나서 충돌시키는 것이었어요.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안타깝게도 한결같이 과학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힉스 입자로 추정되는 새로운 입자의 발견으로 처음 힉스 입자를 제안한 사람은 영국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피터 힉스였어요.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그는 1964년 저명한 물리학 저널에 오늘날 힉스 이론이라 불리는 입자물리학 이론에 관한 논문을 연달아 게재하며 힉스에 대해 알렸지요. 하지만 그 역시 이론적으로만 설명했을 뿐 실제로 발견하지는 못했었지요.
힉스 입자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어요.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주인공인 한국인 과학자 고 이휘소 박사가 이름을 지었기 때문이지요. 1972년 이 박사는 미국에서 열린 고에너지물리학회에서 ‘힉스 입자에 미치는 강한 핵력의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처음으로 이 미지의 입자를 힉스 교수의 이름을 따 힉스 입자라고 불린 것으로 알려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