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본인의 취업 활동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나.
최재혁(이하 '최'): 원래는 대학원 진학을 생각했었다. 로봇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관련 부서가 있는 기업이 없는 줄 알았다. 4학년 여름방학 때 리더스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관련 부서를 갖춘 기업이 많더라. 머리가 띵했다. 부랴부랴 취업으로 진로를 바꿨다. 시간도, 정보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리더스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전략을 다시 세웠고 덕분에 현재 직장에 입사할 수 있었다.
조회윤(이하 '조'): 내 경우엔 창업보육센터가 도움이 많이 됐다. 서울과기대는 산학협력이 굉장히 잘돼 있는 편이다. 재학생은 교내 창업보육센터에 등록된 프로젝트 중 각자 전공에 맞는걸 골라 지원할 수 있다. 실제 기업체에서 적게는 한 학기, 길게는 1년간 실무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장점이다. 입사 후 동기들이 내 얘길 듣더니 다들 부러워했다.
정장영(이하 '정'): 올해로 4년차 직장인이 됐다.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땐 전공 지식도 중요하게 보지만 실무 능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더 궁금해한다. 학생 때 서울과기대만큼 다양한 실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학교도 없는 것 같다.
―단지 취업률 때문에 대학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 같다. 서울과기대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조: 우리 사회에서 공과 대학 출신 여성의 진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남보다 조금이라도 앞서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하다. 진학 대학을 고르던 중 서울과기대의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공동 학위 과정
<아래 기사 참조>을 알게 됐고, 내가 느낀 한계를 극복할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과정 자체는 말도 못할 만큼 힘들었지만 끝내고 나니 내 역량이 부쩍 커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정: 교수진의 프로필이 인상적이었다. 국립대학이다 보니 다른 대학보다 검증돼 있다는 느낌도 들더라. 실제로 다녀보니 교수진의 실력과 학계에서의 인지도, 영향력 등이 상상 이상이었다.
최: 등록금 문제도 컸다. 누나와 동문이고 같은 시기에 대학에 다녔다. 우리 둘의 등록금을 더해도 일반 사립대 재학생 한 명 등록금과 비슷한 수준이다.(웃음)
김민철(이하 '김'): 내가 대학에 입학했던 2001년도 등록금은 100만원 선이었다.
최: 등록금도 등록금이지만 '내실 있는 학교'란 판단이 섰다. 대학 선택 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모 대학 교수님께 추천을 부탁했는데 두말없이 서울과기대를 추천하더라. 다른 대학 교수에게 인정받는 학교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