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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이젠 그만] 자식 잃은 부모(10명)들 대구서 만나… "학교, 늑대(가해자) 안잡고 양(피해자)한테만 피하라니

2012/07/16 03:16:42

지난 4월 자식을 잃은 경북 영주의 이승호(46)·장효숙(42) 부부는 전날 권승민군 집에서 함께 잠을 자고 이날 모임에 참석했다. 어머니 장씨는 "아들이 떠난 이후 나는 폭식증에 걸렸다. 맛있어서 먹는 게 아니라 수시로 그냥 계속 먹는다. 미친 듯이 울면서도 막 먹는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나도 죽는 것 아닌가. 유서 써놔야 하나'는 생각도 자주 한다"고 했다.

2005년 전남 순천에서 당시 중3이던 아들이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자살했다는 임모씨는 "7년이 지난 지금도 고통은 똑같다"고 했다. 그는 "나는 아들의 영혼과 항상 동행(同行)을 한다고 최면을 걸며 살고 있다"며 "밥을 먹을 때는 '○○아 같이 먹자', 바닷가에 갔을 때는 '○○아 바다 왔는데 참 좋지' 이렇게 말하면 마음의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왜 늑대를 안 잡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세상을 떠난 후 "학교랑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중 누구도 학교나 교사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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