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2 16:56:11
◇부정으로 얼룩진 선거
1948년 5월 10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우리 역사상 최초로 민주적인절차에 의해 선거가 열렸어. 난생처음 해보는 선거였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에게주어진 한 표를 소중히 여기며 국회의원을 뽑았어. 그리고 그 국회의원들에 의해서 이승만이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단다. 대한민국이 탄생했지만 나라는 조용할날이 없었어. 특히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선 일제 강점기에 민족을 배신한 친일파를 벌주어야만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승만 대통령은 그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넘겼어. 국회의원들과 국민들도 그런 대통령에게서 하나 둘 멀어지기 시작했지.
상황이 이런데도 이승만은 자유당을 만들고 대통령을 계속하기 유리하도록 나라의 법을 바꿨어. 국회의원들이 법을 고치는 것에 반대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경찰과 군인을 출동시키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 옳지 못한 방법으로 법을 바꾸려 한 이승만은 2·3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어. 1960년 3월 15일, 제4대 정·부통령 선거에서는 부정선거를 저지르기에 이르렀단다.
◇국민의 힘으로 이룬 자유민주주의
꼬마 역사학자들도 학교에서 선거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거야. 그런데 자유당은 민주적인 선거의 원칙을 무시했어. 투표함을 바꾸고,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표를 투표함에 넣었어. 또 자신들을 찍어달라며 돈과 선물을 주면서 사람들을유혹했어.
선거 결과는 대통령 후보였던 이승만과 부통령 후보였던 이기붕의 압도적인 승리였지. 그러나 그 결과를 사실로 믿는 사람은 없었단다. 부정선거로 국민을 속였기 때문이었지. 이에 맞서서 마산을 시작으로 전국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어. 학생들은 선거 무효를 주장했어. 학생들이 나서자 시민들도 힘을 실었지.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경찰은 사람들을 향해 최루탄과 총탄을 쏘아댔어.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어.
마침내 1960년 4월 19일,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도 시위에 참여했어. 시위가 커지자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해서 시위를진압했어. 이제 국민들의 분노는 부정선거를 따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이물러나기까지 요구하게 됐어. 그동안 학생들을 말리며 참고 있던 교수들도 시위에 나섰어. 4월 26일, 뒤늦게나마 국민의 뜻을 알아차린 걸까? 이승만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났단다. 독재와 부정선거를 국민의 힘으로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되찾은 1960년 4월 19일의 사건을 ‘4·19혁명’이라고 부른단다. 대한민국이 수립된 지 12년 만에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룬 순간이었지.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너희 또래의 초등학생이 말하고 싶었던 건 바로 불의에 맞서싸우던 언니 오빠들의 모습이었단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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