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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뺐나이에 대해 문영주 평가원 교과서검정본부 검정평가연구실장은 "정부가 멋대로 정한 게 아니라, 교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정심의회에서 '교과서에는 정치적·파당적 편견을 전파하는 내용이 실려선 안 된다'는 심사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 같은 심사기준은 2007년에 정해졌는데, 도 의원이 첫 적용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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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러운 출판계도 의원의 작품을 빼도록 권고받은 출판사 8곳 가운데 5곳(교학사·금성출판사·두산동아·미래엔·창비)은 "평가원 권고를 적극 수용하겠다" "도 의원의 작품을 빼겠다" "교체 검토 중"이라고 했다. 나머지 3개 출판사(대교·천재교육·천재교과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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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핵심, '담쟁이'이번 논란의 핵심은 '정치적·파당적 편견을 전파하는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점이다. 도 의원의 '담쟁이'(1993년 발표 시집 '당신은 누구십니까'에 수록)가 특히 논란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 고문은 지난달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는 시구를 언급했다. 문 고문의 대선 출마를 외곽에서 지지하는 싱크탱크 모임 이름도 '담쟁이 포럼'이다. 시인이 작품을 썼을 때의 '담쟁이'와 현 정치 상황에서의 '담쟁이' 의미가 크게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