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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진로 찾고… 과학 성적 올리고… '엄마표 환경 교육'의 힘!

2012/07/09 03:36:17

◇아이 관심 좇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

두 사람이 환경 교육에 눈뜬 계기는 ‘자녀 교육’이었다. 신경미씨는 중학교 1학년인 딸(정진·서울 장안중)이 과학에 관심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해부터 환경 교육에 뛰어들었다.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과학의 모든 영역을 공부해야 해요. 산소요구량을 알려면 생물학적 지식이, 지구온난화 현상을 알려면 지구과학적 지식이 각각 필요한 것처럼요.” 딸이 좋아하는 영어와 환경 교육의 접점을 찾던 그는 우연히 ‘앨 고어 NGO 기후프로젝트(www.sgf.or.kr)’(이하 ‘기후프로젝트’) 자원봉사를 알게 됐다. 하지만 당시 초등 6년생이던 딸은 아직 어려 지원 자격이 안 됐다. 대신 모녀는 기후프로젝트 측 추천으로 환경단체 ‘에코맘코리아(www.ecomomkorea.org)’에 가입,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다.

이혜정씨는 올해로 활동 경력이 5년째에 접어드는 어엿한 ‘환경교육가’다. 시작은 당시 여섯 살이던 딸(남이현·경기 성남 장안초등 4년)을 위해 도전한 독서지도사 자격증 공부였다. “딸과 함께 환경 관련 책을 읽고 나무 목걸이 만들기 등의 독후 활동을 했는데 참 좋았어요. 내친김에 환경환경교육협회의 3개월 과정 강의를 듣고 환경교육가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독서·체험학습으로 흥미 갖도록 해야”

신씨는 에코맘코리아 가입 전부터 딸과 각종 체험학습에 참여하며 환경에 대한 딸의 관심을 유도했다. “지난해 8월 홍콩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어요. 당시 현지에 있는 사회적 기업 한 곳에 들러 화장품 용기를 비누 용기로 재활용하는 과정을 참관했죠. 홍콩은 매립 공간이 마땅찮은 섬 지역의 특성상 재활용 의식이 철저하거든요. 딸은 여행에서 돌아오더니 혼자 힘으로 제가 운영하던 가게(서점)에서 ‘머그컵 나눠주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한 달 용돈 3만원을 헐어 집 주변 공방에서 매월 머그컵 15개를 제작, ‘종이컵 대신 이걸 쓰라’며 고객에게 나눠줬죠.”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과학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초등 5학년 과학 성적이 ‘잘함’(80점대) 수준이었던 정양은 지난 중간고사 때 과학 과목 만점을 받았다.

이씨의 환경 교육은 아직 초등생인 딸을 배려해 ‘여행’과 ‘독서’ 등 2개 축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그의 집에 있는 책 1500여권 중 절반 이상은 환경 도서다. 환경 관련 독후감 대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남양도 꼭 참여시킨다. 그런 경험이 모여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믿기 때문. 그는 “환경 분야는 유망 직종 중 하나”라며 “아이와 환경 관련 직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 ‘환경 교육’과 ‘진로 교육’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구 살리기’의 출발은 사소한 습관”

두 ‘에코맘’은 “올바른 교육이 지구를 살린다”고 입을 모았다. “자연보호와 자원 절약에 가장 좋은 방법은 ‘쓰레기 만들지 않는’ 소비예요. 예를 들어 관세청이 발각한 ‘짝퉁’ 명품은 그 자리에서 전량 소각된대요. 쓰이지도 않을 물건을 만드는 데 동원된 가죽,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이 모두 지구를 병들게 하는 거죠.”(신경미) “경기 이천시 관내 15개 초·중·고교에서 무료 환경 강의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데 수강생이 많지 않아요. 다들 국어·수학·영어 수업 듣느라 바쁘거든요. 친환경적 삶은 가정과 경제를 모두 튼실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생활 방식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도 자녀와 함께 간단한 수칙 하나씩만 실천해보세요.”(이혜정)〈박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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