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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이젠 그만] 탈북소년 가슴에 못 박은 말… "너도 인육(人肉) 먹니

2012/07/05 03:09:08

2010년 탈북해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3학년으로 입학했던 C(12)양도 1년 만에 탈북 학생만 다니는 학교로 전학 갔다. C양이 전학 오자마자 바로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진 것이다. 북한 소행이 밝혀지면서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틈만 나면 "넌 누구 편이냐?" "북한에서 온 간첩" "빨갱이"라며 놀림을 당했다. 신발이 사라지고 가방이 흙 묻은 채로 운동장에서 발견되곤 했다.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포항의 탈북 초등학생 D(13)군은 반에서 키가 가장 작았던 4학년 때 기억을 지우고 싶다. 키가 큰 또래 학생들은 D군만 보면 "북한에서 못 먹어서 저렇게 작다"며 대놓고 툭툭 때렸다. 여자 아이들은 D군을 향해 "옷에 뭐가 묻어 있다" "항상 똑같은 옷만 입는다"고 수군거렸다. D군은 "차라리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발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탈북 학생 461명 중 44.9%가 북한에 대해 "(친구 등이) 그립다"고 답했으며, "행복했다"고 답한 학생도 6.1%였다. 또 24.1%가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답했고, 28.1%가 주변에 친한 친구가 5명 미만이라고 답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심층 면접을 한 탈북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 경험을 들어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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