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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여름방학 반짝 준비로 대학 가기] ③수학·과학우수자 전형_"외국어에 발목 잡힌 이과생들 도전해볼만" ―연재 끝

2012/07/04 16:26:49

◇"자기소개서 작성, 과학Ⅱ 공부에 집중하라"

"형들의 내신 성적은 몇 등급인가요?"(김준영)

"수상 경력은 어떤 게 있어야 해요?"(박희찬)

두 고교생은 만나자마자 서로의 '스펙 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내신·비교과영역·모의고사 성적은 중요치 않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우수자 전형은 내신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보다 대학별 (면접)고사의 비중이 크다.

사실 종범씨의 내신 성적은 1.6등급으로 꽤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는 "외국어영역이 너무 싫어 목숨 걸고 내신 관리를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기말고사 직후엔 대학 과정 물리학 책을 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재원씨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Ⅱ 공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우리 학교는 과학Ⅱ 강의 자체가 없었어요. '과학고 학생이 치르는 시험이라 (수능)성적이 안 나올 게 뻔하다'는 게 학교 방침이었거든요. 하지만 전 반대로 '과학고 학생이 들으니 나도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혼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과학Ⅱ를 공부했죠. 과학Ⅱ 공부는 수리 논술에 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면접 준비 시 상세 전공 공부에도 도움이 돼 유익했어요."

종범씨는 "자기소개서 준비만큼은 방학 동안 철저히 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물 교사가 되고 싶은데 비교과영역 활동 이력이 없어 걱정"이란 박희찬군의 고민에 대해 "자기소개서 작성 기간을 충분히 갖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경력이 화려하거나 성적이 대단히 좋을 필요는 없지만 해당 전형이나 학과를 지원한 이유는 분명해야 합니다. 생물교육학과에 지원했다면 '생물 선생님을 존경해서'란 이유라도 댈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시험 '정석 실력편' 수준… 시간 배분이 관건

박군이 우수자 전형의 구체적 시험 유형에 관해 질문하자, 종범씨는 "난이도가 높진 않았다"고 답했다. "수학의 정석 '실력편'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정도의 문항이 대부분이에요. 논술고사와 달리 수식과 답 위주 문제라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도 있었죠. 정작 문제는 시간입니다. 각 문제에 딸린 소(小)문항이 많아 시간 맞추기가 만만찮았거든요. 기출문제를 풀 땐 시간 확인이 필수예요." 반면, 면접을 치른 재원씨는 "진땀이 절로 날 정도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키보드-마우스-음성입력장치 이후 개발될 입력장치를 만들어내라'는 식의 문제가 나왔어요. 당시 제가 떠올린 건 안면근육 인식장치, 총잡이(gun-shot)식 입력장치 같은 거였죠. 교수님들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되받아치는 '용기'를 발휘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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