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2 17:03:49
체육이라면 고개부터 내젓던 고학년 여학생들이 180도 변했다. 담임 김갑철(45세) 선생님이 도입한 ‘변형 게임’ 수업 덕분이다. 변형 게임은 기존의 스포츠나 뉴스포츠를 초등생 수준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다. 김 선생님의 경우 볼링핀, 솜털공 등 여러 가지 체육 교구를 활용해 흥미를 끌고 있다. 이날도 다양한 변형 게임이 수업 내내 이어졌다.
“지금부터 ‘낙하산 게임’을 할 거예요. 모두 낙하산 주변으로 둥글게 모이세요.”
선생님이 운동장 한가운데 알록달록 커다란 낙하산을 폈다. 아이들이 낙하산 끝 부분을 두손으로 잡아당겨 팽팽하게 만들었다. 선생님이 낙하산 위에 공 두 개를 올렸다. 상대편 공은 튕겨 떨어뜨리고 자기편 공은 지키는 게임. 아이들이 낙하산을 잡고 ‘팔이 떨어져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으악! 우리 공 떨어진다!” 공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이 더 맹렬히 낙하산을 흔들었다. ‘깔깔깔’ ‘하하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체육이요? 5학년 때까지 진짜 싫어했어요. 땀 흘리는 것도 싫고 목 마르고 덥고 짜증 났어요. 그런데 게임 수업은 재밌어요. 특히 낙하산 게임이 제일 좋아요.” 안수진 양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