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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인 탄생 100주년] 백돌이가 전하는 그의 이야기

2012/06/27 16:11:47

어린 시절 스승님은 또래 친척 아이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하셨대. 바리깨돌림(주발 뚜껑 돌리기), 쥐잡이(손수건을 쥐 모양으로 접어서 돌려가며 노는 놀이) 등의 놀이를 즐겨 하셨다나. 오늘날에도 전해지는 숨굴막질(숨바꼭질)과 조아질(공기놀이)도 당시 유행했다고 들었어.

정주 오산고보를 나온 스승님이 문학계에 발을 들인 건 1930년이야. 그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낸 ‘그 모(母)와 아들’이란 제목의 단편 소설이 당선됐거든. 그때 스승님의 나이는 불과 열여덟 살이었어. 최연소 당선자였지. 스승님은 당시 조선일보 부사장이었던 방응모(1883~1950년) 선생이 준 장학금으로 4년 동안 일본 유학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도 얻었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스승님은 1934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잡지 ‘여성’ 등의 부서에 근무하셨단다. 1935년엔 ‘정주성’이란 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셨지. 1936년엔 첫 시집이 ‘사슴’을 펴내셨어. 시집은 날개돋친 듯 팔렸다고 해. 스승님의 시를 베껴 쓰는 ‘필사(筆寫)’ 열풍까지 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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