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없지만 무서운 심리폭력
여학생들 사이에서 주로 이뤄지는 '심리폭력'이 손발로 때리는 '신체폭력' 못지않게 학생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 심리폭력은 피해자에 대한 '뒷담화'를 하거나 나쁜 소문을 퍼뜨려 자연스레 따돌림을 시키거나, 비꼬거나 무시하는 말을 은근히 해 심리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이다.
남을 괴롭히는 방법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이미 20년 전 해외 연구에서 드러났다. 1992년 노르웨이 연구팀은 청소년기 여학생들은 남학생들과 달리 공개적이고 드러나게 남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공격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문재현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장은 "여학생들은 남학생처럼 남을 때리거나 욕을 하는 것이 '여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듣는 등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다른 방법들을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