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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책] 스마트한 세상! 가슴을 열어 주세요

2012/06/11 17:17:54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로 십 대의 마음뿐만 아니라 어른 세대까지 사로잡은 작가 김려령의 소설입니다. 『가시고백』 은 제목에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데요, ‘가시고백’은 바로 우리 마음속 외로움, 결핍, 빼내지 않으면 곪아버리는, 그런 고백입니다.

고백이란 단어는 자백이나, 독백과는 또 다르지요. 고백은 혼자서만 성립되지 않지요. 믿어 주고, 들어 주고, 받아 주는 이가 있을 때, 비로소 그 고백은 받아 줄 그 누군가에게 자연스레 성립됩니다.

일곱 살 이후로 도둑질을 해온 주인공 소년의 “나는 도둑이다.”라는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해일의 일기 속 ‘독백’이 ‘고백’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여정입니다. 작가는 누군가가 그런 고백을 뽑아서 건넬 때, 그것을 뿌리치는 대신, 고백 속에 담긴, 인간이 끝내 지켜야 할 염치와 순수성을 봐주라고 얘기합니다.

이 소설은 마치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 들어선 어느 친구네 집에서 받는 뜻밖의 따듯한 밥상처럼, 소박하면서도 푸짐하기 그지없는 온기가 이야기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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