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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불… 한국 전통 가마에서 장인들의 열정 '활활'

2012/06/04 16:26:20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학교 뒤편으로 돌아들어가니 기다란 황토색 가마 3기가 나란히 서 있었다. 가마 주변으론 장작용 소나무와 은회색 빛깔의 기와들이 높다랗게 쌓여 있었다. 마중나온 윤청훈(37세) 숭례문 전통기와 생산 총괄자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구릿빛 피부에 온몸이 흙투성이였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와 장인으로 손꼽히는 한형준(83세) 스승님의 지휘 아래 김창대(40세) 전수조교 등과 함께 기와를 만들고 있습니다. 숭례문 복원에 필요한 기와는 총 2만2000여 장 정도지만, 혹시나 불량품이 생길 걸 대비해 2만5000장 정도 만들 계획이에요. 현재 60% 정도 작업이 진행된 상태죠. 아마도 7월 중순쯤 모든 작업이 마무리될 것 같아요.”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기와는 총 5종류다. 바닥기와(암키와, 수키와)·막새기와(암막새, 수막새)·착고·취두·잡상 등이 그것.〈사진 참조〉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와는 바닥기와로, 나머지는 지붕을 장식하거나 기왓골을 마감하는 등의 특수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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