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1〉은 '무한'을 주제로 한 에셔의 작품이다.
에셔는 위 그림 속 나비에서 보듯 평면에 동물이나 새, 물고기를 반복적으로 대칭 배열한 후 일정 단위로 반복되는 구도를 사용했다.
한편, 에셔는 독일 음악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의 작품에서도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바흐의 음악은 내 작품에 대해 몇 마디 언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내가 시각적 이미지를 복제하는 것과 유사하게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 또한 소리의 복제를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게 무척 인상적인 일이다." 바흐는 독립성이 강한 둘 이상의 멜로디를 동시에 결합하는 작곡 기법인 '대위법'을 즐겨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모방 대위법인 '카논(Canon)'을 가장 많이 썼다. 카논은 '규칙'을 뜻하는 그리스어 'Kanon'에서 유래한 말로 대개 둘 이상의 성부로 이뤄진다. 후속성부(後續聲部)가 일정 음정의 차이를 두고 선행성부(先行聲部)를 반복적으로 모방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후속성부가 선행성부와 위아래 한 옥타브 차이로 거울 보듯 대칭을 이루기도, 거꾸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