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1 03:07:13
'자치법정 제도'도 시작했다. 자치법정 제도는 학생이 직접 판사, 배심원, 변호사가 되어 교내 규칙을 많이 위반해 벌점 2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벌을 내리는 제도다. 예컨대 판사는 수업 시간에 잠을 많이 잔 학생에겐 천자문 쓰기, 지각을 많이 한 학생에겐 교내 봉사활동 등의 벌을 내린다. 처음엔 아이들을 법정에 출석하게 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교사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지난해에만 재판이 5번 열려 132명 학생이 재판을 받았다.
교사들은 또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참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쉴 새 없이 진행했다. 개그맨·음악평론가 등 유명인을 불러 강연도 하고, 프로젝트 발표대회, 영어골든벨, 칭찬퍼레이드, 장애인 기관 혜림원 봉사 활동 등을 마련했다. 이렇게 바쁘게 보낸 2011년 한 해 동안 도당고에서는 학교 폭력 사건이 한 건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제 지나가는 선생님을 보면 꾸벅 인사하고 지각하는 학생들도 크게 줄었다.
도당고의 성공사례는 3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미래교육공동체포럼'에서 소개됐다. 김종태 교감은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고 무단조퇴하고 마음속에 불만이 많은 아이가 남을 때리고 괴롭히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학생들을 교사가 인정하고 칭찬해주고 학교에 흥미를 붙이게 하니까 학교 폭력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