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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늘은 바다의 날… '바다 숲'이 뭐예요?

2012/05/31 09:29:24

◇사막화된 바닷속에 인공 숲 만들어

지구 온난화, 해양 오염 등으로 1980년대부터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자 수온에 민감한 잎사귀 형태의 해조류는 자라기 어려워졌다. 반면 높은 수온에도 잘 견디는 시멘트 모양의 석회조류는 점점 더 확산됐다.

석회조류가 늘고 해조류가 사라져 바다가 사막처럼 하얗게 변하는 '갯녹음'은 바다 생태계 파괴, 수산자원 감소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1990년대 후반 우리나라 연안 바다에 갯녹음이 심해지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갯녹음이 발생한 지역에 인공 바다 숲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부도 2009년부터 대규모 바다 숲 조성 사업에 뛰어들어 2011년 말 현재 전국 26곳에 1076㏊의 바다 숲을 만들었다.

◇닦고, 쓸고, 심고, 가꾸고

바다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바닷속 어디에 숲을 만들지 적당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다양한 수중탐사 장비를 동원해 활용해 해조류를 심을만한 커다란 돌이나 바윗덩어리가 있는지 살핀다. 장소를 찾았으면 주변의 해양환경과 생물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한다. 현재 상태와 바다숲을 조성한 뒤의 상태를 비교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장소 선정과 조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바다 숲 만들기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소’. 바다에 숲을 만들기 전 둥근성게·새치성게·군소 등 해조류를 많이 먹는 동물을 잡아내는 작업이다.

다음은 ‘갯 닦기’다. 돌이나 바위에 붙어 있는 석회조류 등 부착물을 호미나 쇠솔 등으로 긁어내 해조류 포자가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압세척 장비를 이용해 갯 닦기 능률을 높이고 있다.

이어 갯 닦기를 마친 바위에 어린 해조류를 심는다. 바다 속에 바위가 없을 땐 이를 대신할 ‘인공 어초’에 해조류를 부착하기도 한다. 인공어초는 재료에 따라 콘크리트형·철제형·세락믹형 등으로 다양하다.

어린 해조류 심기가 끝나면 묘목을 보살피듯 정성스럽게 가꿔야 한다. 갓 심은 어린 해조류가 완전히 자랄 때까지 성게나 군소 등 해조류를 먹이로 삼는 동물을 꾸준히 잡아줘야 한다.

◇생태계를 살리는 ‘바다 숲’

이렇게 조성된 바다 숲은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우선 물고기와 조개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의 먹이공급처이자 은신처 역할을 한다. 또 바닷물에 있는 부영양물질을 걸러내 수질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며,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가두고 산소를 공급해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양태선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은 “파괴된 해양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바다 숲 가꾸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매년 5월 10일을 바닷속에 해조류를 심는 ‘바다 식목일’로 정해 내년부터 기념하기로 했다. 우리 바다가 하루 빨리 아름답고 풍성한 모습을 갖추도록 바다 숲 가꾸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바다 숲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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