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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선수 아버지가 '축구 꿈나무' 키우는 엄마에게 전하는 메시지

2012/05/28 14:21:30

◇초등생땐 개인 교습 불필요… ‘감독의 눈’ 믿어라

김씨는 “(운동과 공부 중) 아들의 진로를 언제쯤 정하는 게 좋겠느냐”는 조씨의 질문에 “중요한 건 시기가 아니라 (부모의)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입니다. ‘반드시 훌륭한 선수로 키우겠다’고 욕심 내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일단 시켜보자’고 생각하는 게 좋아요. 물론 쉽진 않죠. 저 역시 10년 넘게 ‘보경이는 꼭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으니까요. 아내는 줄곧 ‘설사 축구를 그만둬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부담 주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죠.”

조씨는 “아들과 함께 축구 하는 또래 학부모가 벌써부터 비싼 돈 들여 개인 교습을 시키는 걸 보니 불안하더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씨의 대답은 “걱정할 것 없다”였다. “보경이도 초등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어요. 개인 교습은 단 한 번도 받지 않았죠. 초등학교 땐 교내 축구부 활동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지나치게 어릴 때 받는 개인 교습은 자칫 축구란 운동에 질리게 할 수도, 체력적 부담을 느끼게 할 수도 있죠. 사실 훈련 강도로만 치면 초등 축구부도 만만찮아요. 일단 도윤군이 초등 6학년까지 축구부 활동을 성실하게 마치도록 도와주세요. 그 후에도 축구에 대한 도윤군의 생각이 변함없다면 그때 가서 진로를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축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조씨는 아들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선수로 뛸 만큼의 기량을 갖추고 있는지 몰라 답답한 상태다. 그는 “고작해야 경기 있는 날 아이를 데려다주는 정도밖에 못해서인지 자녀의 경기 내용을 직접 지도, 점검하는 부모들을 보면 부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부모가 꼭 ‘축구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제 주변에도 ‘국가대표급’으로 매 경기를 해설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아이를 다그치는 부모가 많았어요. 그런 행동은 자녀에게 스트레스만 줄 뿐입니다. 기술적 면은 100% 감독에게 맡기세요. 보경이가 중학교 때 부상으로 오랜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도 허정무(57) 감독님의 조언 덕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죠.(김보경 선수는 당시 허 감독이 이끌던 유소년 축구클럽 ‘용인시 축구센터’ 1기 출신이다.) 당시 제 고민을 털어놓자 감독님은 ‘보경이는 키가 170㎝만 넘으면 어느 포지션에 갖다 놔도 제 역할 해낼 친구’라며 힘을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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