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7 16:09:12
서상초는 그야말로 ‘두메산골’에 자리해 있다. 덕유산 자락 400m 고지, 함양읍내에선 무려 30㎞나 떨어져 있는 곳이다. 당연히 사교육 시설은 없다. 윤정미 선생님은 “전교생 66명의 어린이에겐 방과후 수업이 곧 ‘사교육’”이라며 웃었다.
이번 대회 수상자 어린이들은 ‘서상초표 사교육’의 수혜자들이다. 세 어린이는 지난해 3월부터 방과 후 수업인 ‘영어 영재반’에서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 담당 구희선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았다. 수업 진행은 의외로 단순했다. 짧은 이론 수업에 이은 질문과 대화 위주의 방식이었다. 덕분에 수업은 항상 시끌벅적했다.
“전 4학년 때까지 학교를 부산에서 다녔어요. 도시에선 너나 할 것 없이 사교육을 받잖아요? 저도 일주일 내내 학원에 다녔어요. 영어 학원은 5일이나 갔죠. 당시 영어 학원에선 문법 위주로 공부했어요. 스스로 문제를 풀고 학원 선생님에게 검사받고 그랬죠. 솔직히 말하면 따분했어요. 하지만 여기는 달라요. 수업이 거의 회화 위주예요. 원어민 선생님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거죠. 정말 놀면서 공부하는 것 같아요. 자연스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고, 영어가 재밌어지기 시작했어요.”(허한올 양)
수빈이는 “3학년 때까지 ‘ABC’만 알았던 내가 1년 만에 영어 실력이 쑥쑥 자랐던 건 바로 질문
과 대화 덕분이었던 것 같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곧바로 손을 들어 질문했고, 아주 사소한 이야기도 영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말문이 트였다”라고 말했다.
◇즐겁게 영어 배우고, 대회 수상하고… 자신감이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