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5 16:58:40
초등학교 시절, 그는 창밖으로 하루에도 50차례가 넘게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박씨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분명히 비행기는 아주 무거울 텐데, 대체 어떻게 하늘을 나는 걸까?’
“고등학교에 들어가 물리를 배우면서 항공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를 알게 됐어요. 아주 복잡한 운동법칙을 응용한 최첨단 과학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말이죠.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비행기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었어요.”
그는 대학을 항공기계과로 진학했다. 공군에 입대해선 대통령 전용기를 운항정비하는기회도 가졌다. 제대 및 졸업 후 현재 회사인 ‘대한항공’ 에 항공정비사로 입사했다.
“항공기 운항에서 정비는 정말 중요해요. 자동차를 예로 들어 볼까요? 차는 도로에서 고장 나면 멈출 수 있죠. 하지만 비행기는 달라요. 하늘에서 멈춘다는 건 그대로 ‘추락’ 한다는 뜻이죠. 이 때문에 항공기엔 이중·삼중으로 안전장치가 돼 있어요. 하지만 제때 정확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같은 안전장치도 소용이 없습니다. 게다가 항공기는 굉장히 예민한 기계예요. 항공기 속도 재는 기계에 조그만 벌레 한 마리만 들어가도 돌이킬수 없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정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박씨의 말에서 일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