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가 확실히 정해지니까 성적은 저절로 오르던데요." 서울 자양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세현군은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내신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이 심리학 관련 전공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학교 측 배려로 전공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성적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진로 선생님의 권유로 중앙대 심리학과 전공 수업을 청강할 수 있었는데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당시 경험이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됐는지 그 다음부터 학업 능률이 점점 오르더라고요."
자양고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생의 입학과 동시에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실시, 운영해 오고 있다. 담임 교사는 홀랜드·MBTI 등 각종 적성검사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향과 특기를 파악, 그에 맞는 대학 전공과 진로를 조언한다. 1학년 말에 이뤄지는 문·이과 계열 구분에 따른 진로 상담도 담당 교과 교사와의 협조를 거쳐 유연하게 이뤄진다.
방과후 시간엔 진로 관련 특별 수업이 진행된다. 학교 측의 '특별 배려'로 학생이 원하는 진로에 부합하는 수업이 개설되는 것. 작가가 꿈인 명한솔(2년)양은 이 시간에 '글쓰기' 수업을 듣는다. "예술고등학교에서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가르치시는 선생님에게 배우며 희망 진로가 더 확고해졌어요. 요즘은 꿈이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글쓰기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 중이랍니다."
자양고의 진로·진학 프로그램은 비단 학생 차원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학부모 대상 '자양 진로 아카데미'는 자양고 진로 담당 교사와 외부 강사가 참여하는 강연 형태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성공리에 운영 중이다. 주된 강연 주제는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법과 자녀 진로 지도법 등. 매회 180여 좌석이 꽉 찰 정도로 호응이 크다. 윤미향 교사(진로교육지원부장)는 "우리 학교 진로 교육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학생·교사·학부모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바탕 위에서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된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리라아트고] '선취업·후진학' 확실히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