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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대상 '국내 영어집중 캠프' 뜬다

2012/05/20 16:02:34

한때 '영어 실력 향상'과 '취업 프리미엄'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안으로 떠올랐던 대학생 해외 어학연수 문화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현지 대학의 값비싼 등록금에 대한 부담, 세계적 경제 위기에 따른 국내 경기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며 적지않은 이가 '해외 연수' 대신 '국내 특강(캠프)'로 몰리고 있는 것. 실제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중앙대·국민대·인하대·상명대·수원대 등 주요 대학 상당수가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영어 집중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짧게는 4주, 길게는 8주간 계속되는 일정은 △원어민 회화 △영작문 △토익 △토플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재학생은 물론, 다른 학교 학생에게까지 수강권을 부여하는 게 특징. 지방 학생을 위해 기숙사를 개방하는 학교도 있다.

대학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이런 과정의 수강료는 4주(1일 6시간) 기준 60만원에서 70만원 선이다(기숙사 비용 제외). 같은 기간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경우 하루 수업을 4시간으로 잡아도 수업료는 최대 225만원이다. 여기에 식대(100만원), 기숙사비(120만~200만원), 왕복 항공료(180만원)를 더하면 총비용은 국내 프로그램의 10배 가까이 뛴다.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굳이 시간과 비용의 손해를 감수하며 해외행을 결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대학별 방학 영어 특강 수강생 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여름 일제히 방학 영어 특강을 개설한 국민대·인하대·수원대만 해도 여름 과정과 겨울 과정 수강생 수가 각각 38명에서 158명으로, 230명에서 250명으로, 90명에서 220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윤정씨는 "1학년 때 EETM 프로그램을 수강한 후 지난해 여름방학 때 난생처음 미국에 갔는데 의사소통은 물론, 대학 강의 수강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 나 스스로 놀랐다"고 말했다. 이승준씨는 "학교가 인천에 있어 서울 강남 유명 어학원에 다니려면 오가는 데만 두세 시간을 허비해야 해 불편했다"며 "교내 EETM 과정은 학원의 절반밖에 안 되는 비용으로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데다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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