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군 - 서둘러 학과 정하고 맞춤형 전략 세워라
이현우군은 ‘정시적합형’ 학생이다. 내신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기 때문. 이군의 주요 과목(국어·수학·영어·사회) 평균 내신 성적은 2등급 중반이다. 반면, 지난달 치른 모의평가에선 평균 상위 4%대(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의 성적을 거뒀다. 이용언 실장은 “이군의 점수를 유웨이중앙교육 자체 분석 프로그램에 적용한 결과, 정시적합성(56%)이 수시적합성(44%)보다 앞섰다”고 말했다.
이군의 최대 고민은 들쑥날쑥한 언어영역 성적이다. 올해도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 모의고사 당시 2등급에서 4월 경기도교육청 모의고사 때 3등급으로 한 달 새 1등급이 떨어졌다. 이우성 상담가는 “불안한 언어영역 성적을 잡으려면 EBS 문제집을 풀면서 지문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군은 부모님이 바라는 전공(상경계열)과 자신의 희망 전공(인문계열 내 역사관련학과)이 다른 상태다. 멘토들은 “아직 지망 대학이나 학과가 없어 ‘맞춤형 전략’을 세우긴 이르다”며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전형을 탐색해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농어촌특별 전형으로 지원하되, 수능 최저등급요건이 있는 홍익대 등에 원서를 내보라”고 조언했다. 수능 최저등급요건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활용하란 얘기다.
조 소장은 “정시가 유리한 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놓쳐선 안 된다”며 “수시모집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시험 시기가 늦은 2차를 노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최진아양 - 입학사정관 전형 노린다면 내신부터 챙겨야
“서류만 놓고 보면 진아양은 ‘공부 편식’이 심한 편입니다. 수학에 재능이 없으면서도 암기할 게 많은 사회가 싫어 이과를 택했죠. 맞나요?”
이 상담가의 질문에 최진아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같은 분석은 최양의 언어·외국어영역 성적 차이에서 비롯됐다. 최양은 지난해 6월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 언어·외국어 영역에서 각각 1·3등급을 받았다. 이 상담가는 “언어와 외국어는 암기할 단어나 문법이 다르다는 것 빼곤 공부법에 별 차이가 없다”며 최양의 불성실한 자세를 지적했다.
최양의 수학 내신성적은 지난해 1학기 2등급에서 2학기 3등급으로 내려갔다. 다른 과목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상담가는 최양에게 “올해 목표를 ‘외국어·수리영역 향상’으로 정하라”고 조언했다. “이과는 수학 잘하는 친구들이 모인 곳인 만큼 6월 모의평가 성적도 좋지 않을 거예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세요. 외국어영역 점수는 금세 오르지 않아 ‘성실한 공부 습관의 척도’ 역할을 합니다. ‘외국어 성적이 오르면 다른 과목 성적도 좋아진다’란 믿음으로 기초 쌓는 데 집중하세요.”
최양의 학생부를 살펴본 조 소장과 이 실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관리해 온 점이 돋보인다”며 “내신만 잘 관리하면 본인이 원하는 성균관대 화학과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양의 1학년 학생부 ‘독서활동상황’ 란엔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의 ‘꿈의 해석’이나 찰스 다윈(1831~1836)의 ‘종의 기원’ 등 과학 분야 독후 활동이 다수 기재돼 있다. 교내 과학경시대회 우수상이나 과학반 활동 등의 내역도 눈에 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에서 별로 눈에 띄는 게 없네요. 실험 성과물이나 대회 출전, 간부 직책 등 특이 경력을 좀 더 보강해야 합니다.”(조미정) “입학사정관이 학생부에서 가장 유심히 보는 부분이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항목이에요. 반면, 진아양의 1학년 부분(‘지적 탐구심이 강해 교과 성적이 우수하며 상상력이 풍부함’)엔 아무런 특성이 없어요. 담임 선생님께 자신의 활동 내역을 좀 더 적극적으로 호소할 필요가 있습니다.”(이용언)
이 상담가는 “입학사정관 전형만 바라보는 전략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가 교과 성적이에요. 내신을 배제한 채 전공 적합성을 증명하기 위한 활동에만 치중할 경우, 합격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하되, 입학사정관 전형은 최종 원서 접수 시 고려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보세요.”
이현우(경기 파주 봉일천고 3년·문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