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5 03:12:19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학생 지도를 힘들어했다. 아이들은 잘못을 지적해도 듣지 않고, 교사와의 대화조차 거부했다. 수업시간 엎드려 잠자는 학생을 깨웠다가 봉변을 당했다. 학생에게 "왜 깨우느냐?"는 말을 들었고, 그 학생의 학부모까지 "잠을 잘 수도 있지, 뭘 그걸로 뭐라고 하느냐"고 폭언을 했다. 2년 전에는 치렁치렁한 머리를 한 채 담배를 피우는 남학생의 발바닥 다섯 대를 때렸다는 이유로 학부모에게 '폭행죄'로 고소를 당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져 오는 날이 늘어났다.
전 교사는 "과거 말썽꾸러기 학생들은 교사가 훈계하면 '잘못했다'고 수긍했는데, 지금은 지도해도 말을 안 듣고, 벌주기 금지 등으로 지도할 방법도 없으니 학생들을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며 "이러다가 내가 죽겠는데, 어떻게 계속 학교에 남을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한국교총이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의 교원 32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81%)이 "교직에 대한 만족도와 사기가 최근 1~2년 사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는 2009년 10명 중 5명(55.3%)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스스로 교단을 떠나겠다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는 2009년 3083명, 2010년 3841명, 2011년 4393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517명이 신청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724명) 늘어난 것이다. '자녀가 교사 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도 2007년 53.8%에서 올해 23.9%로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