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3 17:57:36
현재 일본 내부에선 원전 제로를 둘러싼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금융업계는 “(원전 없인) 못 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요네쿠라 히로마사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은 지난 4월 27일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지 않으면 일본 경제는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실제로 지난해 말 일본의 무역수지가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전 무려 30%에 이르던 원전의 전력공급 비중이 5% 이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죠. 또한 일본 통산성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일본 내 원전이 전혀 가동되지 않을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원전 가동 때에 비해 최대 5% 줄어들 전망이라고 해요.
일반 시민들 사이에선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원전 제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요. 지난 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원전 가동이 멈춰 전력제한이 되더라도 참을 수 있다”는 응답이 74%에 이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물론 원전 주변의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격렬히 반대하고 있어요.
◇기업·지자체 등 앞다퉈 절전 방안 마련해
일본은 현재 원전의 전력공급을 대체할 만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냉방 때문에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상황이죠. 여름철 전력 사용이 가장 많은 시간대(오후 1~4시)에 필요한 전력량이 약 10% 정도 부족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전력 업계는 절전 호소에 나섰습니다. 기업들은 앞다퉈 절전 방안 마련에 나섰는데요. 6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요사카시 요도가와구에 있는 다케다약품공업 오사카공장은 연휴인 5일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운영했다고 해요. 여름에 전력이 부족할 때 생산을 줄이기 위해서죠. 자가 발전기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긴테쓰 백화점은 점포 조명의 약 60%를 전기 사용량이 적은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꿨다고 합니다.
지자체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전력난이 예상되는 오사카는 전력 수요가 많아지는 7월부터 오후 1~4시에 직원들을 강제로 쉬게 하는 ‘시에스타(낮잠) 휴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절전에 협력한 가정만 살 수 있는 ‘절전 도전 복권’까지 만들 생각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