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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우는 아빠들] 오래, 자주 돌봐주는 게 능사다?

2012/05/13 15:56:19

부모 역할과 자녀 발달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많았지만 이제까진 그 대상이 대부분 ‘어머니’에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아버지와 자녀 간 관계는 어머니의 그것과 다르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가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일 경우,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와 자녀 발달 간 관련성은 미미했다. 다만 영아는 의사소통 영역, 유아는 자조 행동(self-help behavior) 측면에서 일정 수준의 관련성이 드러났다. 반면, 학령기 자녀는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가 높을수록 심리·정서적 안정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아버지 역할이 신체·인지적 영역보다 심리·정서적 영역에 더 유의미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요컨대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신체적 돌봄이 요구되는 영·유아 자녀의 양육엔 어머니 역할이, 심리·정서적 문제가 더 커지는 학령기 자녀의 양육엔 아버지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자녀의 월령과 관계없이 양육 발달에 효과적인 요인도 발견됐다. 아버지의 정신적 건강, 그리고 배우자와의 관계가 그것.

특히 아버지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경우, 자녀의 인지·정서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버지 본인의 신체·정서·관계적 건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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