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0 13:52:30
영국 BBC에서 올해 초 방영한 드라마 '셜록'의 두 번째 시즌은 종영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 성우의 목소리를 덧입고 전파를 탔다. KBS 편성기획부 서승재 PD는 "SNS를 중심으로 열광적 반응을 보낸 젊은이들이 방영 속도를 앞당긴 셈"이라며 "더빙 작업을 할 때 홈스와 왓슨 역을 맡은 성우에게 '조공'(팬들이 제작진에게 먹을거리나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선물하는 행위)이 왔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방송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과 음원 사이트를 정복한 그룹 '샤이니'의 신곡 제목 역시 '셜록'이다. 이쯤 되면 '셜록 홈스 불패 신화'라 칭해도 손색 없을 정도다.
출판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5일, 현대문학은 홈스가 등장하는 총 60개 작품 가운데 56편의 단편소설을 다섯 권의 단행본으로 묶어 전집 1차분을 펴냈다. 10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전집이다. 나머지 장편소설 4편은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번역을 맡은 문학평론가 승영조씨는 "코난 도일은 대부분 쉽고 간결한 문장을 구사했지만, 100년이 훌쩍 넘은 작품이라 충실하게 번역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면서 "이번에 새로 출간한 전집은 구수한 입말을 잘 살려 홈스와 왓슨이 한결 젊어졌다"고 자평했다. 셜록 홈스 열풍의 주역인 20~30대를 겨냥한 이 전집은 출간 한 달이 지난 현재, 순조로운 판매 현황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