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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 "1명 한달간 때려도 선생님은 못본척"

2012/01/05 03:06:44

김군은 "우리 학교뿐 아니라 주변 이야기를 들어봐도 학생 간 폭력에 학교가 개입하는 것은 누군가 팔다리나 부러지는 것 같은 큰 사고가 일어난 이후였다"며 "선생님이 아이들 생활을 철저히 챙겼다면 나도 그 정도로 폭력을 휘두르지는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군은 학생들을 때렸던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엔 아무 생각 없었다"고 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냥 제 기분이 안 좋은 날, 뭔가 짜증이 나는 날, 그런 때는 주먹을 더 휘둘렀어요. 당하는 사람의 입장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지금은 친구들에게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김군은 "B군의 경우 다행히 학교를 잘 다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미안하다"며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학교 폭력은 이제라도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는 김군 이외에 왕따 폭력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의 가해 학생 부모들은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등 다양한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 경기도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C(13)군은 같은 반 친구에게 욕을 하거나 때린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돈을 뺏은 적이 있다. C군의 보호자는 "우리 아이보다 더 심하게 괴롭힌 애들도 있는데 왜 우리에게 연락하느냐"고 했다. 서울에 사는 중학생 D양의 부모도 "누가 알아보기라도 하면 우리 애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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