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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떠나자! 체험학습]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2012/05/10 09:34:17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의 최대 장점은 표지판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돼 있다는 사실이다. 화살표만 따라가면 전체 2666㎡(8800평)나 되는 큰 역사관을 헤맬 염려 없이 차근차근 관람할 수 있다. 4 높이의 붉은 담장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가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표지판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볼 곳은 ‘전시관(과거 보안과 청사 건물)’이다. 이곳 1ㆍ2층에는 독립 운동ㆍ민주화 운동 등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이 마련돼 있다. 유관순ㆍ한용운 등 당시 수감자의 수형기록표 같은 다양한 사료들을 두 층에 걸쳐 살펴볼 수 있다. 2층 한구석에 자리한 시신수습실은 형무소에서 사형당한 시신을 처리하던 곳이다. 이 구조물은 모형이지만, 왠지 오래 보고 있기 어려운 불편함을 준다.

전시관 여기저기를 둘러봤다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끝에서부턴 미리 심호흡해 둘 필요가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수백여 명의 독립운동가가 끔찍한 고문을 당한 장소다. 사람을 거꾸로 매달아 얼굴에 물을 들이붓거나 강제로 수조에 머리를 집어넣는 물고문실 외에 다양한 고문도구가 전시돼 있다. 괴로운 마음을 참지 못하고 “나 여기서 나갈 거야!”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쯤이면 드디어 바깥으로 통하는 문을 마주하게 된다.

화살표를 따라가면 ‘중앙사’ 건물이 나온다. 이곳은 옥사 전체를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지어진 2층 건물이다. 형무소에서 이루어진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전시물이 보존돼 있다. 이곳에서 사무를 보던 간수들의 칼이나 옥중생활에 관한 기록물, 수감자가 입던 옷, 재소자 밥그릇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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