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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이젠 그만] "악몽의 수학여행… 일진들한테 당하느니 차라리 죽고 싶어"

2012/05/03 03:07:23

일진들은 수학여행 기간 '나와 비슷한 옷을 입었다' '평소에 나댄다(까분다)'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 등 하찮은 이유로 친구들을 괴롭힌다. 학생들은 수학여행에서 일진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튀는 색깔의 옷이나 가방은 피하고, 버스에서도 일진들과 멀리 떨어져 앉는다.

지난달 충남의 C고등학교에서는 일진이자 학급회장이었던 학생이 수학여행 기간 "티껍다(재수 없다). 내 의자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우지민(16·가명)군의 허벅지를 각목으로 때리고 칼로 위협했으며, 지난해 10월 대구의 D중학교 3학년 피현욱(15·가명)군은 "혼자 비싼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일진들에게 폭행당했다.

수학여행을 기점으로 일진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대구의 E중학교 2학년 박지윤(14·가명)군도 지난해 수학여행에서 일진들과 같은 방을 쓰고 나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일진들은 "너 평소에 재수 없었다"며 박군을 폭행했고, 술과 담배를 사오게 했다. 일진들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와서도 박군을 폭행하고, 돈을 상납하게 했다.

박경숙 학교폭력예방센터 실장은 "수학여행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교사 주변을 맴도는 학생들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학생들은 교사의 세심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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