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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갔냐고요? 나만의 콘텐츠로 한우물 팠죠"

2012/05/02 14:22:04

◇나만의 '대표 콘텐츠' 개발하라

"안녕하세요. 선린인터넷고 재학생이 만든 IT 회사 '레볼루션'의 전직 개발부 팀장입니다."(박수영)

"제 별명은 '박쥐 소녀'예요. 고교 시절 내내 박쥐 뒤꽁무니만 쫓아다닌다고 해 붙여진 애칭이죠."(문명)

"그럼 전 '다문화 걸(girl)'쯤 되겠네요.(웃음) 어머니가 일본인인 데서 생긴 열등감을 다문화 가정 자녀 봉사로 치유했거든요."(김지영)

이들 셋은 모두 자신의 '대표 콘텐츠'를 갖고 있었다. 문명씨는 최재천(58)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채찬희(48)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박영철(43) 강원대 산림환경보호학과 교수 등의 연구실에서 일하며 생물학자의 꿈을 키워왔다.

"어린 시절, 길에 있는 황소개구리를 데려다 키울 정도로 동물을 좋아했어요. 박쥐에 대한 애정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케네스 오펠의 판타지 소설 '실버윙'을 읽으며 시작됐고요. 작년엔 TV동물농장(SBS)에 나온 애완 박쥐를 보자마자 박쥐를 입양하기도 했죠."

다문화와 교육학에 관심 있던 김지영씨는 학교 친구들과 힘을 모아 다문화 가정 자녀 대상 '글로벌 시민캠프'를 2년 연속 개최했다. 마음 맞는 친구 4명이서 시작한 이 행사는 1년 만에 참가 인원이 120명까지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박수영씨는 '스티커'란 이름의 인터넷 광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동시에 세계적 네트워크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스가 발급하는 네트워크 자격증(CCNA) 소유자다. 이 자격증만 있으면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대규모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도 다룰 수 있다.

세 학생은 이번 입시에서 각자의 이력을 강조한 에세이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씨는 "미국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1000명이라면 1000명 모두 저마다의 특기와 장점을 갖고 있다"며 "에세이는 그걸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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