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국·공립 고교, 사립高보다 학교폭력 3~4배 많다

2012/04/20 03:06:43

국·공립과 사립은 학교 시설·재정 여건·교사 봉급·학생 등록금이 엇비슷하다. 하지만 교사의 경우, 사범대 졸업생 대다수가 정년이 보장되는 국·공립을 선호하기 때문에 국·공립 교사가 사립 교사보다 대학 성적이 우수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사가 우수하면 학생 지도도 더 잘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학교 폭력의 경우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건대부고 교장을 지낸 건국대 사범대 오성삼 교수는 "사립은 한 학교에서 20~30년을 보내며 교장·교감이 되지만 국·공립은 끊임없이 이동한다"면서 "사립 교사들은 자의반 타의반 '학교의 운명=나의 운명'이라고 느끼는 데 비해 국·공립 교사는 연차가 올라갈수록 '내가 있는 동안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된다'는 식이 되기 쉽다"고 했다. 국·공립 교사들은 학교를 자주 옮기기 때문에 학생 지도에 대한 책임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고, 이것이 국·공립 학교들의 폭력이 심각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에 대해 일선 교사들도 공감을 표시했다. 서울 강북 사립고에 근무하는 A(38) 교사는 "'몇년 뒤면 다른 학교 간다'고 생각하는 교사와 '20년 뒤에도 이 학교에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 중 누가 더 학생에게 애착을 느끼겠느냐"고 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