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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봄, 교실의 두 모습'] …우정은 친구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었다

2012/04/17 00:52:18

이군은 "늘 도움만 받던 내가 이제는 도움을 줄 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몸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지만, 대신 머리를 써서 선생님과 학생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다리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했다. 친구들은 '너도 할 수 있다'며 담임 선생님에게 달려가 이군을 추천했고 후보로 세웠다. 친구들은 홍보용 포스터, 피켓 등을 제작할 뿐 아니라 이군을 태운 휠체어를 밀고 학교를 함께 돌며 '2번에게 한 표를'을 외쳤다.

이군은 학생 1000여명 가운데 60%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같은 반 이영호군은 "(석현이는) 몸이 불편한데도 포기를 모르고, 불평 없이 열심히 공부한다"며 "사회성이 좋아 친구들 얘기도 잘 들어줘서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이 됐다"고 했다.

국문학 전공해 내 아픔 담은 책 쓸래요

이군은 반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한다. 성격도 활달해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렇지만 이군 마음에도 상처는 있었다. 이군의 어머니가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며 홀로 이군을 키웠다. 아버지처럼 의지하던 외할아버지마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나 힘겨운 날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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