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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가 들려주는 생생한 100년 전 이야기

2012/04/13 17:00:02

콜록콜록! 오랜만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려니 기침이 다 나오네. 앞머리에 두툼하게쌓인 해초 때문인가 봐.

안녕? 내 이름은 타이타닉호. 깊은 바다로 침몰해 지상 빛을 못 본 지 벌써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 하지만 아직도 그때 일이 눈앞에 생생해.

1912년 4월 10일, 그날은 날씨도 무척 좋았단다. 난 4만6328)(톤)·길이 268m의 거대한 몸체에 승무원·승객 모두 합쳐 2200여 명을 싣고 목적지 미국 뉴욕을 향해 출발했어. 세계에서 제일 큰 유람선이었던 내가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며 받은 스포트라이트를 너희는 상상도 못할 거야. 많은 이들이 직접 나를 구경하러 나왔고, 각 언론사는 이를 대서특필했단다.

당시 나는 ‘산업혁명’ 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존재였지. 나를 만든 화이트 스타라인사(社)는 디자인부터 쾌적함, 안전도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했어. 스위트룸부터산책용 갑판까지 갖춰진 1등실은 부자들을 위한 곳이었어. 중산층을 대상으로 설계된2등실도 나쁘지 않았지. 레스토랑은 물론 도서관이나 상점도 있었으니까. 3등실은 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가난한 이들이 채웠어. 가진 정도는 서로 달랐지만, 꿈과희망을 안은 사람들을 태우고서나 타이타닉은 대서양으로 미끄러져 나갔단다.

“북대서양에 빙산이 떠다니고 있으니 주의 바란다. ”출항한 날 오전부터 무선통신실엔 다른 선박들로부터 빙산 경고가 날아들었어. 하지만 통신사(통신을 맡은 기술자)들은 봄 바다에 흔히 있는 현상으로 생각해 이를 무시해버렸지. 그러다 캘리포니안호가 경고 무전을 보내오는 순간, 마침내 한 통신사가 소리쳤어.“ 바쁘니까 더이상 시끄럽게하지 마시오!”이에 화가 난 캘리포니안호의 통신사는 무전을 그치고 잠을 청해 버렸지. 이런 사정을 까맣게 모른 채 안팎에서 파티는 이어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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