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8 17:54:42
◇포클랜드? 말비나스?
포클랜드 섬은 아르헨티나에서 동쪽으로 약 480㎞ 떨어진 곳에 있는 2개의 섬을 말합니다. 19세기까지는 무인도였으나 아르헨티나가 1816년 독립 직후 영유권을 선포했죠. 하지만 영국은 “1592년부터 연고가 있다”며 1833년 포클랜드 섬을 점령,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자치령으로 삼았어요.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아르헨티나는 1982년 4월 2일, 약 2000명의 군대를 이끌고 포클랜드 섬을 기습 공격해 점령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당시 마거릿 대처(87세) 영국 총리가 파견한 1만5000명에 달하는 영국군의 공격으로 74일 만에 항복하고 말았어요.
그로부터 30여년이 흐른 지금, 포클랜드 섬엔 약 3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영국군은 현재 1300명 정도 주둔하고 있죠.
◇다시 불거진 갈등
포클랜드 전쟁 30주년을 앞두고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보이지 않는 외교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영국이 포클랜드에 관한 협상 제의를 무시하고 있다. 영국은 기울어가는 제국주의 세력”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어요. 지난 2일 포클랜드 전쟁 30주년 기념식에서도 “영국이 1만4000㎞나 떨어진 말비나스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말비나스 섬은 아르헨티나의 대륙붕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강조했죠.
남미 국가들도 아르헨티나의 지지세력으로 나섰습니다. 셀락(CELAC·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국가공동체)는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 섬에 대한) 합법적 권리를 인정한다”고 선언했어요. 또, 지난달엔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참여하고 있는 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칠레 등이 포클랜드 깃발을 단 선박의 자국 항구 이용을 금지하기도 했죠.
이와 관련, 데이비드 캐머런(46세) 영국 총리는 지난달 18일 의회에서 “최근 아르헨티나 쪽의 발언은 지나치게 제국주의적이다. 포클랜드 주민들은 영국인으로 남길 원하는데 아르헨티나는 다른 선택을 요구한다”고 말했어요. 지난달엔 윌리엄(30세) 영국 왕세손이 포클랜드 섬에 상징적으로 파견돼 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